확률적인 사고방식의 투자자

‘역량’을 늘리기 전에 ‘시류’를 따라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그 동안 투자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모형을 구축하는데 힘 썼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류’를 읽기 위해 신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 누구나 경제신문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들으실텐데요. 기사를 보고 생각할 능력이 없다면 ‘역량’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게 먼저라는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모든 정보를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에 ‘시류’에 편승합니다. 곧 읽기에 지쳐 투자에 흥미가 떨어집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 상태에서 정보를 받아드립니다. 중요치 않은 사소한 것에 집중을 할 수 있습니다.

재건축을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동네가 천지개벽 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정비계획이 수립된 것이죠. 세대수와 미래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며 투자하는 것이죠.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현되지 않으면 거품입니다. 계획 때문에 가격이 올라서 비싸집니다. 10년이 지나도 실현되지 않습니다. 수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효율성의 함정에 빠지면 안된다’는 것은 저의 투자 철학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효율을 전혀 생각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효율적인 판단을 해야 합니다. 리스크 대비 돈을 가장 빠르게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워렌버핏은

“인간관계에서 정답은 없지만 돈에 관해서는 대개 정답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 시키곤 합니다. 특히 투자에서 더 도드라집니다. 물론 리딩방 같이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억울함도 공감합니다. 범죄자들을 소탕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교실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의 행동은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자유를 누리는 데에 대한 대가입니다.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인간이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를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열광하곤 합니다. 그들을 신봉하기도 하고 그들이 틀렸다며 원망하기도 합니다. 참 아이러니 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전형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주는 정보만 익히는 교육 입니다. 선생님이 내준 문제를 잘 풀고 노력한 사람은 당연히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선택과 결과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꼽자면 확률적인 사고방식입니다.무조건, 절대 라는 아름다운 동화에 나오는 단어를 꺼내서는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의 전세가격은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밀어올려 상승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갑작스러운 IMF로 금리를 올려야 하거나 DSR 3단계가 도입되어서 유동성이 받쳐주지 못하게 되었을 때 전세가격은 상승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세가격 대신 월세가격이 오르며 보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하나님 아버지도 모르는 일인데 어떻게 확률론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아는 누군가는 엄청 똑똑하고 그를 믿으면 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롱텀 캐피털의 수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러시아가 망하지 않는다는 것에 엄청난 레버리지를 낀 돈을 걸었습니다. 수학적으로 절대 불가능한 경우의 수였지만 그들은 파산했습니다.

세상의 원리를 모르며 누군가의 추종자가 됩니다. 그들의 말을 믿었다가 후회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를 발견합니다. 이번에는 다르다며 다시 예언자의 말을 믿습니다. 이런 투자자들은 투자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수 없이 많았던 투기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투기는 제로썸 게임이자 폭탄 돌리기 입니다. 내가 먼저 진입할 수 없다면 마지막 폭탄을 안게 됩니다. 먼저 진입하더라도 나의 투기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 입니다. 내가 얼마의 돈을 벌고 잃든 관계없이 세상에 악영향을 끼친 것 입니다.

저는 인간으로 태어나 세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행복의 총합을 아주 조금이라도 낮추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꼰대같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분명히 있다고 믿습니다.

올바른 투자철학을 세우는게 먼저입니다. ‘-5%되면 손절한다’ 같은 루틴이 아니라요. 제가 투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생산적이고 플러스썸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뒤에 사줄 사람이 없어도 자산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 냅니다.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하여 누군가의 필요를 충족시킵니다.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습니다. 제가 금과 비트코인 그리고 미술작품을 투자하지 않으려는 이유입니다.

​수익기반인 가치가 가격보다 높을 때 나타나는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합니다. 확률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방법은 빠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원금을 잃을 위험이 없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줄어드는 구매력을 확실하게 지킵니다. 돈이 돈을 벌어줍니다. 내가 돈이 벌지 않아도 되는 자본주의의 열매를 따게 됩니다.

가격이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영혼을 끌어모아 투자를 한다면, 내 인생을 동전 던지기로 결정하는 무책임한 결정이 될 것 입니다. 앞이 나오면 부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심 탈레브가 말한 대체역사 속에서 저는 서울역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건 하우절의 책에서 나온 문장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1000번 살아서 999번 부자가 되는 삶을 살겠다는 것 입니다.”

부자인 사람들의 수 많은 대체역사를 살펴봅시다. 1000번 중 50번 부자되는 방법이라면, 그들의 부는 제게 어떤 부러움도 주지 못할 것 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부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여러분 모두 부디 부에 걸 맞는 지혜와 연민을 갖춘 사람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